[외국인선수] '장단점을 찾아라' 치열한 첩보전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00분
외국인 선수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올 시범경기의 첩보전이 치열하다.
어떻게든 허점을 캐내기 위한 `미끼'가 판을 친다.
팀당 시범경기 3∼4경기씩을 치른 27일 현재 외국인 야수 6명의 성적은 3할5푼6리（73타수 26안타） 19타점.
탁월한 성적이지만 이 수치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현대 스코트 쿨바에게 치기 쉬운 변화구만을 던지라고 투수에게 주문했다. 쿨바는 2안타를 쳤지만 모두 빗맞았다."X삼성 서정환감독〉
쿨바의 약점을 찾은 서감독은 같은 논리로 한화 마이크 부시에게 몸쪽 공, OB 타이론 우즈와 에드가 케세레스에게 낮은 공을 던질 것을 지시했다.
쌍방울 계형철코치는 한 술 더 뜬다.
계코치는 지난 26일 전주 현대전에서 "조 스트롱이 등판하면 강한 모습을 보이지 마라"고 타자들에게 지시했다.
시범경기서 만만하게 보여 최대한 마음을 놓게 한 다음 정규시즌서 `한 방'을 먹이겠다는 심리전술.
쌍방울 타자들은 9회 등판한 스트롱에게 3연속 삼진을 당하며 코치의 지시에 충실했다.
롯데 김용희감독은 상대 외국인 타자가 나오면 코스, 구질, 스피드의 변화에 따라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꼼꼼히 기록, 완벽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라고 항상 당할 수 만은 없는 일.
현대 조 스트롱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다양한 구질을 갖고 있지만 지금 보여줄 필요가 있나요?"
누가 뛰는 놈이고 누가 나는 놈인지 정규시즌의 뚜껑을 열어보면 판가름 날 일이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