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블랙 소방대장' 납신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00분
몸은 풀었다.
이제 진짜 `소방대장' 출격이다.
현대 조 스트롱（35）이 본격적인 마무리 실전에 나선다.
그동안의 1이닝 마무리 패턴은 준비운동.
홈팬 앞에 첫선을 보이는 28일 인천 OB와의 시범경기부터 `블랙 파워'는 힘찬 풀가동을 시작한다.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 등판해 본격적인 불끄기에 나서고, 투구횟수도 2∼3이닝으로 늘릴 예정.
현재까지의 시범경기 성적은 빼어나다.
4게임을 연달아 던져 4이닝 1안타 무실점.
상대한 15타자의 절반이 넘는 8타자에게 삼진을 빼앗았고 4사구는 2개뿐이다.
스트롱은 섣불리 자만하지 않는다.
"타자들이 아직 내 공에 익숙하지 않다"고 겸손을 떤다.
그러나 "나도 아직 다 보여주지 않았다"는 뒷말에는 묵직한 자신감이 실린다.
스트롱은 그동안 직구와 커브를 주로 뿌리며 몸을 풀었다.
현재 컨디션은 80％ 정도.
아직도 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싱커 등은 몸을 숨긴채 줄줄이 출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스트롱의 연투 능력을 시험하면서 국내 마운드를 두루 밟아보게 했다"는 김시진투수코치는 "빠르게 마무리 패턴에 적응했고 컨트롤도 기대 이상"이라고 평했다.
벌써부터 시속 147∼148㎞를 웃도는 직구 스피드는 이미 현대 벤치의 관심사항이 아니다.
김코치는 "시즌이 시작되면 150㎞대 볼은 기본"이라고 장담한다.
위기 관리 능력과 제구력을 최종 점검하는 마무리 시험무대.
스트롱은 여유만만하게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