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쌍방울 살리기 자선 대공연'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00분
쌍방울 레이더스가 시험대에 올랐다.
다시한번 회생 가능성을 타진받게 된 것.
오는 29일 오후 3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빅쇼'가 그 잣대.
정상급 연예인 30여명이 대거 출연하는 `레이더스 살리기 자선 대공연'이다.
레이더스 후원회（회장 김수미）가 마련한 이번 행사의 수익금 전액이 쌍방울에 전달되고 반응이 좋을 경우, 군산을 비롯한 인근 도시에서의 순회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쌍방울 구단측도 이를 계기로 `1인 1구좌（1만원）갖기 운동' 등을 통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참이다.
하지만 순수 민간 차원에서의 `쌍방울 살리기 운동'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각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하다.
연고지 전주를 비롯한 지역민들의 정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쌍방울 야구단의 요즘 행보는 지난 94년 프로축구단 전북 버팔로（현 전북 현대다이노스）와 흡사하다.
당시 공중분해 위기에 몰린 전북 버팔로는 향토 기업들이 공동 운영하는 컨소시엄 체제를 추진하다 실패해 결국은 축구협회 회장사인 현대가 인수 기업으로 나서 극적으로 소생했다.
`1인 1구좌 갖기 운동'도 있었고 `핑계 열풍'을 몰고왔던 김건모의 자선 콘서트도 있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현재 쌍방울그룹로서는 사실상 자구책 마련이 불가능한 상태다.
빚더미에 오른 무주리조트가 팔리지 않는 한 수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떠안고 갈 수밖에 없다.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인수 기업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프로 스포츠의 불모지쯤으로 생각되는 전주가 연고지라는데 걸림돌이 있다.
그래서 쌍방울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선 연고지 이적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과연 `쌍방울 살리기 운동'이 `사각지대' 전주에서 고정 관념을 깨고 `깜짝 결실'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