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대형포수 자질 어디갑니까?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00분
역시 대형 포수로서 자질이 엿보였다.
역대 포수 최고 계약금인 4억2천만원의 큰돈을 받고 입단한 LG 포수 조인성（23）이 공－수에서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기량을 펼치며 확실한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시범경기 동안 대선배 김동수와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쓰고 있는 조인성은 포수 수비와 주자 견제 그리고 타격에서 기대 이상으로 빠른 프로무대 적응력을 보여 즉시 전력감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 21일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LG가 치른 3경기에 모두 출전한 조인성은 첫 시험 무대라는 긴장감속에서도 포구 동작이나 블로킹 등에서 나무랄데 없는 기량을 보였다.
특히 포수의 기본인 강한 어깨와 원바운드공 처리에 있어선 오히려 김동수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공격 또한 25일 쌍방울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가대표 중심 타자 출신답게 날카로운 타격을 뽐냈다.
조인성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박철영 배터리코치는 "머리가 영리해 이해하는 속도가 빠른데다 성실함도 갖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당장 올시즌부터 포수진에 큰힘이 될 것"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전지훈련 내내 조인성과 한방을 쓴 김동수 역시 "정말로 마음에 쏙 드는 후배다. 포수로서의 재능은 물론, 인간미도 물씬 풍기는 귀염둥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천보성감독은 주전 포수 김동수의 체력을 비축해 주면서, 차세대 포수도 키운다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조인성을 더욱 활용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조인성은 "LG의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