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첫3할등극 잘돼갑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00분
작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2년 연속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해태 박재용（29）.
수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겨우 타율 2할5푼을 넘기고 경쟁자가 없어 상을 타네요. 내년에는 외야 부문서 실력으로 꼭 황금장갑을 탈 겁니다."
해태 5년차 외야수 박재용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지명타자가 본업이었던 박재용은 부상 중인 이호성（왼쪽 종아리 근육통） 대신 글러브를 끼고 나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서도 합격점을 받아내고 있다.
3차례의 시범경기 동안 박재용은 우익수로 나서 4할4푼4리의 고감도 타율을 뽐냈다.
포물선이 아니라 힘이 잔뜩 실려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 단타 위주의 끊어치기를 버리고 배팅 스피드를 좀 더 끌어올린 결과다.
왼손타자로서 배팅시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리는 단점을 고쳤고 잔뜩 웅크린 폼으로 손해를 봤던 선구안도 많이 좋아졌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외야 백업 요원으로 평가받던 박재용이 수비에서 한단계 올라섰다는 사실.
낙구 지점을 파악하는데 뒤처진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겨울 훈련 동안 짧은 거리를 왕복하며 빠르게 스타트를 끊는 훈련을 반복했고 펜스플레이를 집중 연마한 덕분이다.
박재용은 "수비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다행이다. 데뷔 첫 3할과 외야에서의 철벽 수비로 올해는 외야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은 게 욕심"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