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상] 공로상 김성집씨 '한국 스포츠계 대부'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00분
`한국 스포츠의 대부（代父）' 김성집（金晟集．79） 대한체육회 부회장.
희수（喜壽）를 넘긴 그는 `스포츠 연령'만도 무려 65년에 이르는 한국 스포츠의 산 증인이다.
김성집 부회장은 휘문고보 2년생이던 지난 33년 문곡（文谷） 서상천 선생의 문하로 역도에 입문, 48년 런던올림픽서 한국 올림픽사상 첫 메달을 들어올렸다.
이후 64년 2월 민관식씨가 대한체육회장에 취임하며 대한체육회 이사로 지명돼 체육행정가로 발을 내디딘 그는 훈련부장→사무총장→태릉선수촌장→부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국스포츠의 맥을 이어왔다.
우직한 성품 때문에 사무총장 시절에는 그의 아호인 문석（文石）에서 따 온 `돌 총장'으로 통했고 76년 태릉선수촌이 개촌하면서 초대촌장으로 부임, 18년 동안 `태릉스포츠 공화국 대통령'으로 장기집권하며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94년 4월 태릉선수촌을 나와 대한체육회의 실무를 총책임지는 상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제 메달 제조의 차원을 벗어나 한국스포츠의 `해결사'로서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그에게 스포츠조선이 선정한 제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공로상（상금 100만원）이 돌아간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공명심'을 멀리하는 그의 성격과 제1회때부터 본상의 심사위원장을 맡아 온 때문이었다.
김부회장은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이란 당치도 않다"며 몇번이고 고사한 끝에 수상을 받아들이며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많은 체육관계자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조석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