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시범경기 방어율 9.95'최악'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00분
`진짜일까, 가짜일까.'
6⅓이닝 동안 11안타 7실점으로 방어율 9.95.
시범경기 2게임에 선발등판한 삼성 `싸움닭' 조계현（34）의 성적표다.
확실한 선발투수로 잔뜩 기대감을 품던 대구팬들로선 적지않이 실망스런 기록.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조계현의 피칭은 `팔색 변화구'로 타자들을 갖고 놀던 예전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직구는 134∼135㎞에서 맴돌았고 변화구는 밋밋했다.
지난 26일 대구 OB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2루타 4개포함, 8안타（6실점）를 두들겨 맞고 시범경기임에도 이닝도중 강판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8안타는 한결같이 방망이 가운데 정통으로 맞아나간 타구들.
`실전을 연습처럼, 연습을 실전처럼' 강조하는 서정환감독으로선 조계현의 투구가 미덥지 못했을 게 틀림었다.
주위에선 "아무래도 나이 탓이 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전성기가 지난 만큼 공의 위력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하다는 얘기.
하지만 시범경기 단 2게임으로 조계현의 실력을 평가하기는 힘들다.
보통 선수들은 시즌 개막에 맞춰 100％의 몸을 만들어 나간다.
시범경기에서 펄펄 난 선수가 막상 시즌이 되면 죽을 쓰고, 반대로 영 잘할 것 같지 않은 선수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범경기용'이라는 말도 그래서 생겼다.
"체력훈련 만큼은 어느 해보다도 열심히 했다"는 조계현의 말이 사실이라면 시즌초보다는 중반 이후에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