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ML공개테스트 '원더풀'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06시 16분
"저정도면 어느 구단에서든 탐낼만한 선수다."
"볼 구질도 다양하고 신체적인 조건도 좋다."
26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글렌데일 시립대학 야구장에서 벌어진 이상훈（26．LG 트윈스）의 공개 테스트에 참가한 메이저리그 18개팀 29명의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이상훈은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2㎞를 기록하는 등 기대에는 못미쳤으나 다양한 구질과 무리 없는 동작 등으로 스카우트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30여분간 74개의 공을 던진 이상훈은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현재 약 80％ 정도 몸이 만들어졌다는 이상훈은 "현 상태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투구였다"며 "팀이 결정될 때까지 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5명, 뉴욕 메츠에서 3명, 그리고 다른 구단은 1∼2명씩의 스카우트와 관계자들을 파견했고, 모두 스피드건을 들고 이상훈이 공을 던질 때마다 구속을 기록했으며 투구 내용과 자세 등도 점검했다.
전 다저스 피칭 코치로 현재 뉴욕 메츠의 단장 특별 보좌관인 데이브 월라스씨는 "투구 동작도 좋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아주 좋다. 직구 속도는 약간 기대에 못미치지만 한번으로는 단정짓기 어렵다. 어느 구단에서도 탐낼만하다"고 평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빌 윙거씨는 "체인지업과 커브가 아주 좋고, 투구 동작도 무리가 없다"며 "직구를 던질 때 너무 빨리 던지려는 의도로 팔이 늦게 따라와 약간 공이 떴으나 이 상황에서 이해할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질도 다양하고 제구력도 뛰어나 보인다"며 "팔은 다친 적이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스카우트 마이크 에릭슨은 "내가 결정권이 있다면 당장 스카우트 하겠다"며 "많은 구단들이 그를 스카우트하려 할 것이나 트윈스에서 얼마를 원하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딘 영워드씨도 "좌완이라는 점만으로도 일단 크게 유리하다. 직구 스피드가 조금만 빠르면 아주 효과적인 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유성민 부장은 "LG는 300만달러 정도의 이적료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오늘 성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상훈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은 오는 30일 자정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자신들이 제시할 액수를 보고하게 되며, 가장 높은 액수를 제시한 팀이 이상훈에 대한 권리를 차지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