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아홉수 징크스 깬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15시 14분


해태의 `제2 선발' 김상진（21）이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상진은 25일 현대와의 시범경기에 3번째 투수로 나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이며 올시즌 두자리 승수를 예약했다.

6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김상진은 8회까지 2와⅔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지만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특히 절묘한 볼 배합으로 삼진 4개를 솎아내 해태의 기둥 투수다운 면모를 뽐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의 고졸 3년생 김상진의 평균 시속은 140㎞대.

단조롭던 투구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구 연마에 주력한 결과 커브와 슬라이더가 실전 무기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

김상진은 지난 2년 동안 아홉수에 묶여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입단 첫해인 96년에는 29게임에 나가 9승5패, 작년에는 30게임에서 9승10패 1세이브.

1급 투수의 척도인 10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 앉았던 것.

때문에 올시즌을 맞는 김상진의 각오는 남다르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피칭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부상없이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올시즌 두자릿수 승수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광주=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