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코] 김도훈 공백 해결 '올시즌 득점왕 등극]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15시 14분
전북의 `마케도니아 특급' 잔코（33．MF）가 올시즌 대폭발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5일 광양에서 열린 98아디다스코리아컵 프로축구대회 전남과의 첫경기서 만회골과 골든골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
사실 잔코는 지난 동계훈련부터 내심 많은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김도훈이란 간판 스트라이커가 일본프로축구 J리그（빗셀 고베）로 진출해 그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압감 때문이다.
이전까지 전담했던 공격형 미드필더나 게임메이커 자리를 명재용－변재섭 등 `새내기'들에게 내주고 붙박이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매김을 시도했다.
선수들에게 완전한 포지션 변경은 상당한 심적 부담을 주게 마련.
그러나 마케도니아 국가대표를 역임한 관록과 33세의 나이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함은 `화려한 외출'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이날 연장 후반 7분 골든골은 이런 그의 원숙미를 입증한 것이다.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연장전에서도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로빙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지난해 4무1패로 열세였던 대 전남전에 균형을 잡았다.
8골 3어시스트로 지난해 팀내 공격포인트 1위를 기록한 것도 모두 성실함과 관록이 합쳐져 나온 결과물이었다.
지난해초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마케도니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뻔했던 잔코.
"올해는 반드시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최고용병으로 거듭 나겠습니다."
대표 선수들이 월드컵 준비로 모두 빠진 아디다스코리아컵 프로축구대회에서 그의 다짐은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더욱 크다.
[광양=전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