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런트] '기아 수비 허점찾아…문제없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15시 14분
"플레이오프 준결승은 이제부터다."
25일 `거함' 기아를 격침시키며 LG를 벼랑 끝에서 구해낸 버나드 블런트（27）가 승리방정식을 찾아냈다.
창원 1, 2차전에서 허 재 김영만의 더블팀에 묶여 제몫을 해내지 못했던 블런트가 기아 수비의 허점을 찾아낸 것이다.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들어서 기아가 주로 사용한 수비시스템은 이른바 새깅（Sagging） 디펜스.
새깅 디펜스는 지역방어를 금지한 프로농구의 규정을 교묘히 활용한 전술로 상대선수와 일정한 거리를 두며 수비를 펼치는 시스템이다.
이때 상대 주득점원이 볼을 잡을 때는 지체없이 더블팀을 감행하는데 블런트가 1, 2차전에서 죽을 쑨 이유가 바로 이같은 기아의 수비 때문이었다.
그러나 새깅 디펜스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외곽슛.
기아는 로포스트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블런트의 돌파를 저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는데 더블팀에 묶이기 전에 블런트의 3점포가 불을 뿜어대자 기아의 수비시스템은 소리없이 무너져 버렸다.
거기다 김태진 오성식 등의 외곽포까지 지원사격에 나섬에 따라 기아의 새깅 디펜스는 한계를 드러내 보인 것.
특히 1, 2차전에서 13개의 3점슛을 던져 3개만을 성공시켰던 블런트는 3차전선 5개의 3점포를 바스켓에 꽂아 슛감각이 완전 회복됐음을 알렸다.
"우리팀의 가장 큰 문제였던 외곽슛이 살아나면 기아도 해볼만 하다"는 게 LG 이충희 감독의 전망이다.
로버트 보이킨스와 박재헌이 버틴 골밑싸움은 기아의 리드_피닉스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챔피언결정전 티켓은 경부선 차표를 산 다음에 얘기하자."
이제서야 자신감을 되찾은 블런트의 선전포고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