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컨설팅] 8개월만에 월2천700만원 수입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15시 14분
"IMF 때문에 수입이 10배로 늘었어요."
월 100만원씩 받던 신세대 직장인 2명이 사표를 던진지 1년도 안돼 월 2천만원 이상을 버는 `사장님'이 돼 화제다.
제프컨설팅㈜의 공동대표 권성진（30）, 김종훈（28）씨.
지난해 6월까지 모취업전문기관에서 일했던 이들은 지난해 12월 천리안 하이텔（go jobht）, 나우누리（go jobhunt）, 유니텔（go jobhunter） 등 4대 통신사에 `외국인회사 전문 취업정보망'을 개설, 매달 2천7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사무실 경비와 직원 2명의 월급을 제하고 이들에게 떨어지는 돈은 1인당 약 1천만원.
비결은 갖가지 취업정보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놓은 기존 업체들과는 달리 외국인회사에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만을 상대로 전문화된 정보를 제공한데 있다.
"조만간 엄청난 경제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 적중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내기업들의 채용규모가 급감하면서 상대적으로 외국인회사에 대한 취업욕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거죠."
이들의 예측은 IMF한파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사실로 입증됐다.
특히 환율인상으로 해외유학생들이 대거 귀국길에 오르면서 외국인회사 채용정보를 요구하는 사람들 수가 급증한 것이 결정적인 호재가 됐다고.
`동업하면 망한다'는 속설도 이들과는 무관해 보인다.
김씨는 호주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경력을 바탕으로 외국인회사 취업정보를 확보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기업들이 무료로 채용공고를 낼 수 있게 함으로써 전국 2천500개 가운데 외국인회사 2천개 업체로부터 채용정보를 받고 있다.
반면 권씨는 학창시절 내내 컴퓨터와 씨름해온 프로그래머로 김씨가 얻어낸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한 뒤 취업속보를 띄워주는 일을 한다.
권씨는 "돈도 돈이지만 한명의 실업자라도 줄여보자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일에 몰두했다"며 "덕분에 지난 4개월간 5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찾아줬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