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비화X파일] (1)스트립쇼호스트바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15시 14분
호스트바를 차려놓고 10대 청소년들을 접대부로 고용, 여자 손님들 앞에서 스트립쇼까지 하도록 한 20대 젊은이들이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범죄행각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춤 춰봐！"
지난 2월10일 새벽 경북 구미시의 한 단란주점 지하.
여자 손님 3명이 김길호군（18．가명） 등 10대 남자 접대부 3명을 세워놓고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여자 손님들은 나이 어린 남자 접대부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가 되자 재미있어 죽겠다는듯 한참을 깔깔대더니 이번에는 춤을 춰 보라고 했다.
청소년 접대부들은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면서도 거절했다가는 나중에 어떤 봉변을 당할 지 몰라 손님들이 시키는대로 했다. 소년들이 옷을 벗은 채 춤을 추기 시작하자 여자 손님들도 하나둘 옷을 벗고 이들과 한데 엉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여자 손님들은 인근의 룸살롱에서 일하는 마담과 접대부. 이들은 때묻지 않은 사춘기 소년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남자 접대부들이 마냥 귀엽기만한 듯 새벽 동이 틀때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유희를 즐겼다.
늦게까지 남자 술 손님들을 상대로 술 시중을 들어 심신이 지친 이들은 자신들이 남자 술손님들에게 했던 서비스 보다 훨씬 강도 높은 서비스를 나이 어린 남자 접대부에게 받는 것으로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보낸 것이다.
술에 잔뜩 취한 상태에서 블루스와 디스코를 번갈아추며 즐긴 여성 손님들은 몸이 달아오르자 각자 한명씩 `영계' 접대부를 데리고 2차를 가겠다며 단란주점을 나섰다.
주방에서 술과 안주를 차리던 박정률（24．가명）은 재빨리 밖으로 나와 봉고승합차에 이들 모두를 태운 뒤 인근의 모텔로 향했다.
이날 이 호스트바의 매출은 500만원이 넘었다. 양주와 안주값만 300여만원에 달한데다 접대부 7명이 받은 팁이 1인당 10만원씩 총 70만원이었고 2차에 따라 나간 3명의 접대부가 받아온 돈이 1인당 50만원씩 150만원이었다.
하루에 서너팀만 와 주면 돈방석에 앉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