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 오용길화백 '봄의 기운'주제 개인전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15시 13분
화단에도 봄이 왔다. 겸제 정선의 실경산수를 현대적 감성으로 이어온 중견 오용길 화백(52．이화여대교수)이 `봄의 기운'을 주제로 담백하고 화사한 수묵담채 근작들을 5년만에 선보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는 매서운 겨울을 이겨낸 우리네 산하와 마을 풍경이 따사로운 정감으로 형상화됐다. 산수유, 진달래, 벚꽃이 만개한 마을 풍경은 그림 감상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IMF한파도 잊게 한다.
꽃나무가 화면 중앙을 차지하는 구도가 새롭고, 논밭의 뚝과 시골집 담장, 나무들이 나란히 서있는 강둑들의 수평구도가 한층 잦아졌다는 평이다. 영월 청냉포 바위벼랑을 옆으로 길게 그린 엷은 갈색조의 700호 대작은 전시장을 압도한다.
7번째 개인전. 4월 4일까지. (02)734_0458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