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한-일전 '히든카드'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폭주기관차' 최성용（崔成勇．23．상무）이 `복수혈전'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월드컵축구팀의 명운이 걸린 오는 4월1일 잠실 한－일전.
차범근 감독은 일본 격파의 히든카드로 최성용을 뽑았다.
차감독은 그동안 이기형－김정혁으로 대표되던 오른쪽 사이드어태커에 체력좋고 기량이 물이 오를대로 오른 최성용을 전격 낙점했다.
공_수 연결고리역인 사이드어태커는 공격력과 수비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야 소화가 가능한 자리.
줄기차게 공격과 수비를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크고 공격의 물꼬를 트는 것도 사이드어태커의 임무다.
차감독이 24일 김도근을 받고 김정혁을 소속팀 전남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 것도 최성용의 활용을 염두해 둔 포석이다.
왼쪽의 하석주（일본 세레소）와 함께 최강의 사이드어택 라인을 구축할 최성용은 지난 `3．1절 요코하마 참패'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최성용은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월드컵팀의 합숙훈련에서도 단연 군계일학이다.
악착같은 승부근성에 매서운 돌파력, 절륜의 체력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헤집는 그에겐 `물이 올랐다'는 표현외엔 어울리는 말이 없다.
16세와 19세 청소년대표의 엘리트코스를 거쳐 올림픽팀에 발탁돼 지난 96년 3월 애틀랜타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결승서 일본을 꺾는데（2대1） 일등공신으로 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었던 최성용.
그는 4월1일을 그날의 영광을 재현할 `D_데이'로 잡았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전쟁'에 임하겠습니다."
다이너스티컵에서 월드컵팀의 잇단 졸전속에서도 유일한 위안을 주었던 `악바리' 최성용이 이번 한_일전엔 어떤 활약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지 궁금하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