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윤정춘 '봄만되면 펄펄 4월의 사나이'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4월이여, 어서 오라."
프로축구 부천 SK의 윤정춘（26．MF）이 봄을 맞아 기지개를 한껏 켜고 있다.
임의탈퇴의 악몽을 털고 `봄의 사나이'로서 본격적인 골사냥에 나서기 위함이다.
윤정춘은 작년 최하위팀에서 대도약을 노리는 부천 SK의 희망이다.
조정현과 함께 좌우 날개로서 SK의 `3톱'중 한쪽을 떠받치고 있다.
무쇠체력과 어우러진 엄청난 스피드, 1∼2명은 간단히 따돌리는 천부적인 발기술과 볼의 진로를 읽어내는 출중한 골감각 등은 작년의 전성기를 무색케 한다.
그러나 윤정춘은 하마터면 올시즌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뻔했다.
시즌 막바지이던 작년 10월 숙소를 무단 이탈했다가 보따리를 싸야 했던 것.
해마다 반복돼온 그의 습관성 숙소이탈을 참다못한 구단은 `임의탈퇴'로 사실상 그를 방출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눈물겨운 호소로 3주만에 돌아온 그는 완전히 `딴사람'이 돼 있었다.
`고졸 연습생' 출신으로 친구없는 외로움을 술로 달래곤 하던 나약함도 겨울 동안 코칭스태프가 특별히 주입한 `프로근성'에 완전히 묻혔다.
전남과의 개막전서 축포를 쏘아올리는데는 비록 실패했지만 그는 4월이 되면 가슴이 부푼다.
작년 3월22일 삼성전서 프로축구 개막축포를 터트렸던 윤정춘은 4월12일 LG에선 시즌 첫 해트트릭을 뽑아내며 `4월의 사나이'가 됐다.
그가 올해도 `꽃피는 봄 사월'을 구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