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야구전력대해부] (5)1-3루수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1, 3루는 역동적인 좌우 수비가 필요한 키스톤（유격수+2루）에 비해 앞뒤로 움직이는 감각이 중요한 포지션.
수비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비보다 공격력에 무게가 실린다.
올시즌 1, 3루의 특징은 이방인의 대거 등장.
저마다 국내무대 정상을 노리고 있지만 실전 검증이 안된데다 얼마만큼 `텃세'를 극복할 지 몰라 높은 점수를 주기가 쉽지 않다.
8개 구단 최강 1, 3루는 토종과 해외파를 각각 대표하는 슬러거 장종훈과 마이크 부시가 짝을 이룬 한화.
부시는 수비력은 평범하지만 국내에서 보기힘든 940@의 육중한 방망이를 들고 후려치는 파워가 천하장사급이다.
2년간의 부진을 씻고 6년만에 홈런왕을 노리는 장종훈과 함께 핵타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순수 국내파로는 97년 MVP 이승엽이 1루를 이끄는 삼성이 선두에 섰다.
주전 3루수 김한수의 간염으로 유격수에서 자리를 옮긴 김태균이 얼마만큼 공백을 메울 지가 관심.
해태는 3년차 1루수 장성호가 `태풍의 눈'.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빼어난 수비와 정확한 타격이 돋보인다.
3루수 골든글러브 96－97년 연속 수상자인 홍현우는 변함없는 4번에 포진, 장성호와 강약을 맞춘다.
쌍방울은 최고의 왼손 김기태가 1루를 책임지지만 3루수 노장 김성래의 체력이 떨어질 경우 쓸만한 대체요원이 없는 것이 흠.
OB는 외야수에서 전향한 타이론 우즈가 1루, 팔꿈치 부상에서 벗어난 안경현이 3루를 지킨다.
힘을 앞세운 우즈는 시범경기서 들쑥날쑥한 기량으로, 안경현은 수술 휴우증탓인지 예전같지 않은 어깨로 김인식감독의 근심을 자아내고 있다.
현대 스코트 쿨바, 김경기의 `연합군'은 장타에 승부를 건다.
3루수에서 1루수로 변신한 쿨바는 파워히터지만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인천야구의 간판 김경기는 필요할 때 한방으로 평범한 수비를 커버한다.
지난해 25개의 홈런을 날린 롯데 붙박이 1루수 마해영과 수비형 3루수 공필성은 다소 약세.
LG는 주전 1루수 서용빈의 부상공백이 커 백업 최동수의 급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
3루수 신국환은 폭발적인 타력에 비해 어설픈 수비로 코칭스태프를 불안하게 만든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