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김재현] 핵심좌타자 자존심자극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LG 심재학（26）, 김재현（23） 두 핵심 왼손타자들이 `공개경쟁'에 나섰다.
쌍방울과의 시범경기를 위해 전주에 머물고 있는 천보성감독은 25일 "두 선수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공개적으로 경쟁심을 유발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공개경쟁' 방법은 시즌내내 끊임없는 자극과 타순조정 등 두가지.
이들은 겨울훈련이 시작되던 작년 12월부터 엄청나게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김재현이 1년만에 부상에서 복귀하기 무섭게 천감독을 비롯한 LG 코칭스태프는 "간판타자가 돌아왔다"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2년 동안 붙박이 4번타자였던 심재학으로선 여간 기분이 상하는 일이 아니었다.
훈련과정에서도 이들의 자존심 경쟁은 불을 뿜었다.
김재현이 힘의 척도를 나타내는 벤치프레스에서 180㎏을 들어 올리자, 심재학도 이에 지지 않으려고 170㎏까지 수치를 올리는 등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다.
물론 이같은 피튀기는 경쟁심뒤엔 천감독의 주도면밀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
시범경기전 천감독은 올시즌 예상 공격라인을 말하면서 심재학을 4번, 김재현을 5번에 기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시즌개막이 다가오고 있는 요즘들어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일단은 심재학을 4번에 기용하겠지만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
천감독은 시범경기에서도 한두차례 심재학과 김재현의 타순을 바꿔 볼 생각이라고 밝히고 있다.
심재학으로선 잠시 느슨해진 긴장감이 다시 팽팽하게 조여드는 순간이다.
심재학과 김재현의 `자존심 경쟁'.
상처입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부분이다.
[전주=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