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현대 '스피드로 우승한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프로농구 대전 현대의 신선우（辛善宇．42）감독이 밝힌 챔피언결정전의 필승전략이다.
24일 동양과의 플레이오프 준결승（5전3선승제）을 3연승으로 마무리한 신감독은 `스피드 농구'로 챔피언결정전 파트너로 예상되는 기아 또는 LG를 처음부터 제압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의 공－수전환 속도는 음악으로 따지면 알레그로（빠르게）에 해당된다.
이상민을 시작으로 조니 맥도웰과 조성원의 손에서 마무리되는 1, 2단계의 속공은 마치 템포빠른 음악처럼 상대팀의 혼을 빼놓으며 빠르게 진행된다.
반면 현대의 챔피언결정전 파트너로 예상되는 기아는 모데라토（보통빠르기로）, LG는 알레그레토（조금 빠르게）의 공－수전환 속도다.
따라서 신감독은 기아든 LG든 스피드면에서 현대를 따라잡을 팀은 없다고 판단하고, 바로 이 점을 현대가 시즌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비결로 여기고 있다.
특히 노장들이 많은 기아의 경우, 현대와 스피드경쟁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기까지 현대는 `빠른 것'과 인연이 많았다.
정규리그 마감을 보름 앞두고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것과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4, 5차전을 생략한 채 3연승으로 마무리했다.
경기내용에서도 현대는 가장 빨랐다.
정규리그에서 현대가 성공시킨 속공은 2위 LG와 나래의 221개（게임당 4.7개）보다 무려 73개나 많은 294개（게임당 6.5개）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현대는 3차전을 벌이는 동안 26차례나 속공으로 득점을 올렸고 반면 동양은 4차례에 불과했다.
신감독이 내민 `속공카드'로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은 원년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박진감 넘치는 속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