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게시판] '튀어야 본다' 화려하고 독창적 디자인�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대학 게시판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새학기를 맞아 각 대학 동아리들이 새내기를 맞이하기 위한 모집광고나 행사안내문을 앞다투어 내붙이고 있는데 그 게시물들이 종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독창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형형색색의 색지에 독특한 문체로 꾸며 시선을 당기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것은 만화로 제작한 광고물들이다.
만화의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동아리 선배들이 직접 그린 어설픈 `썰렁형', 선정적인 문구로 관심을 끄는 `섹시형', 그리고 `광수생각'과 같이 신문에 연재되는 만화를 응용한 `패러디형' 등 기발하고 재치있는 것들이 아주 많다.
물론 게시판 내용물들이 한결같이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튀어야 사는 시대인 만큼 갈수록 이러한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특히 군복무를 마치고 갓 복학한 학생들의 경우 달라진 게시판을 신기하게까지 여길 정도다.
서강대 경영학과 김종윤군(3년)은 "내가 입학한 93년도와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달라졌다"면서 "그 때는 관공서의 게시판처럼 무척 딱딱하게 느껴졌었는데 요즘은 신선해서 참 좋다"고 말했다.
[엄기복(명예기자)=서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