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의원님들 고스톱 친 진짜 속사정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示之以動하여 利其靜而有主하라.
益動而巽이나니라.
이 한자말이 뭐냐고 물으면 에로∼ 넌 알고 쓴거냐고 되물으실 것이 뻔하다. 그러나 에로∼가 누구인가.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훠얼씬 많은 사람이다.
이 말은 할아버지 아닌 손자가 말쌈하신 병법에 나오는 것인데 우선 훈을 읽어 보면 이렇다.
`시지이동하여 이기정이유주하라. 익동이손이나니라'가 된다.
직역을 하면 이렇다. 일부러 아군의 공격 동향을 노출시켜 적이 그 방향으로만 신경을 쓰게 하고, 이 때 우군은 은밀히 다른 일(공격, 힘 비축)을 하는 걸 말한다.
이 계책은 오날날 고스톱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피를 많이 모으는 척하면서 실은 고도리(5 Birds)로 나 버리는 따위가 그것이다.
이런 고수를 이번에는 여의도의 나리님들이 쓰셨다.
설마 그 점잖은 분들이 신성한 의사당에서 고스톱을 치실까라고 상상이나 했는가 말이다.
그러나 백성들은 `총리인준문제' `추경예산안 처리' `북풍'… 에만 귀추를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그 틈을 절묘하게 이용해 자기들이 무슨 교통경찰이라고 GO！ STOP！을 마구 외쳐대신 것이다.
그러나 미혼모도 할 말이 있다고 의원나리님들께서 동양화를 만지신데에는 까닭이 있다니 들어나 보자. 해 보슈！
의원 1, "만인은 평등해야 한다는 것은 인권의 제 1장 1절입니다. 일반 백성들은 명절때구 어느 때구 마구 쳐대는데 왜 우린 안되느냐 이겁니다！！"
의원 2, "실험정신에서 나온 심오한 연구였을 뿐입니다. 아, 요즘 광(光)들이 잘 나가 더라구요. 광주(光州)쪽 고교 출신들이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등 법조계를 장악하지 않았습니까? 광이 얼마나 좋은 건지 알려면 화투를 만져 보는 수 밖에요. 그래서 5光이라도 했냐구요? 에이, 광박만 팍 쓰구 말았죠！！"
의원 3, "이 게 다 일반 국민들의 잘못입니다. 아니 왜 인상을 쓰시죠? 우리 세비를 한달에 한 1억원씩만 줘 보세요. 누가 노름 따위를 해서 세비를 충당하겠습니까?"
_잘났다. 잘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