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정] '연예 MC로 화려한 변신'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아나운서도 변신한다?
KBS의 간판 아나운서 황현정(28). 미스코리아 뺨치는 외모의 그녀가 요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하루가 멀다 하고 바꾸고 있다.
황현정하면 정숙하고 차분한 아나운서로 알려져 있다. 93년 입사 뒤, 1년만에 9시뉴스의 진행자로 전격 발탁돼 94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이윤성, 류근찬앵커와 함께 국민의 눈과 귀를 파고 들었다.
하지만 현재 그녀의 주무대는 KBS 2TV의 `연예가 중계'. 한주일 동안의 가수, 탤런트들의 동정을 전달하는 매콤새콤한 프로다.
9시 뉴스와는 성격이 전혀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전문 MC 임백천과 함께 안정되고 정확한 진행으로 프로에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프로개편 때 KBS는 MC들을 내부인력으로 대거 교체하면서도 `연예가 중계'의 황현정 투입은 녹화직전에야 확정했다. 뉴스진행의 딱딱한 이미지가 남아 있는 탓이었다.
그러나 황현정은 멋지게 변신했다. 첫방송 때 회색정장으로 나왔던 그녀는 두번째 출연부터는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늘씬한 다리를 내보였다.
헤어스타일에도 파격이 시작됐다. 위로 틀어 묶기도 하고, 올백으로 넘겨보기도 하는 등 한차례도 같은 스타일로 출연한 적이 없다. 생각도 바꾸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예관련 정보 한토막과 스포츠신문 읽는 맛이 종전과 다를 수 밖에 없다.
KBS엔 "아나운서는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 웃겨도, 딱딱해도 지적을 받는다. 뉴스진행자에서 쇼프로 MC로 변신한 황현정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연세대 영문과 88학번. 6차까지의 아나운서 시험을 단 한번에 통과했다. 대학에서 방송학을 강의하고 싶은 게 꿈.
어머니한테 매일 `시집가라'는 협박(?)을 받고 있는데 "자상하게 챙겨 주고 박력있는 남자라면 OK"라고 말한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