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운동복 응용 패션' 거리 누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스포츠룩 전성시대다. 어디를 둘러봐도 스포츠룩 일색이다. 압구정동, 신촌, 홍대앞, 명동 등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올 시즌 패션 유행의 키워드다.
대표적 아이템은 후드(모자). 모자 달린 티셔츠가 열풍이다. 단추 대신 지퍼로 여미는 지프업(Zip－up) 스타일도 각광받고 있다.
운동복이 일상복, 정장으로 응용되고 있는 것이다. 주말 레저복, 출퇴근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타일도 다양하다. 후드만 해도 티셔츠, 점퍼, 재킷에서 원피스에까지 등장한다. 지퍼 달린 재킷과 카디건도 눈에 자주 띈다.
트레이닝복 스타일의 상의와 바지, 권투선수들의 가운을 응용한 듯한 롱 재킷, 옆에 굵은 선을 넣은 바지나 점퍼(일명 아디다스룩)도 보인다.
왜 인기일까. 한마디로 편안하고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캐주얼룩은 물론 도시적이고 세련된 정장으로 손색이 없다.
후드 티셔츠는 청바지나 짧은 미니스커트와 입는 차림으로 자리를 굳혔다. 발랄하다. 한 장에 2만∼3만원이면 살 수 있어 경제적이다. 궁합이 잘 맞는 아이템은 면바지. 하지만 정장과도 쉽게 활용이 가능하다.
검정색이나 회색,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재킷 안에 흰색이나 원색의 후드티를 살짝 보이게 코디하면 세련된 차림. 감색, 검정색 바탕에 가는 줄무늬가 있는 바지 정장과도 잘 어울린다. 통바지와 매치하면 편안하고 여유있어 보인다. 스커트와도 잘 맞는다.
소재도 예전의 면 위주에서 신축성 있는 스판, 방수 폴리소재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단추 대신 지퍼가 달린 정장용 재킷과 카디건은 활동적인 커리어우먼에게 잘 어울린다. 실용적이고 색다른 멋을 준다. 갖고 있는 재킷을 재활용하기도 쉽다. 단추를 떼고 지퍼만 달면 된다. 비용도 싸다.
허리가 잘 맞지 않는 통바지의 허리를 잘라내고 끈달린 추리닝 스타일로 바꾸는 것도 큰돈이 들지 않는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