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4회 뮤지컬대상 심사평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02시 27분
제4회 한국뮤지컬대상 수상자 및 수상작은 난상토론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었다.
심사위원들－임영웅（심사위원장．연극연출가） 이상일（연극평론가） 유민영（"） 김문환（"） 윤복희（배우） 정중헌（조선일보 논설위원） 박용재（스포츠조선 문화팀장）－은 열띤 토론 끝에 옥석을 골라낸 것.
수상작은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 21일까지 공연된 총 14개 극단의 25편의 작품들 중에서 1차 후보자 및 작 선정에 이어 2차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특히 대상과 극본상, 음악상은 독창성과 개성 그리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창작뮤지컬에 한해 수상자를 뽑았다.
심사위원들은 지난해 공연 작품들이 3회 때에 비해 대체적으로 빈작이었으며 우리 뮤지컬 양식에 대한 진지한 구축과 완성도면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가능성이 있는 작품과 개인에 대해서 수상작을 내자는데 합의했다.
남녀신인연기상의 경우 가창력과 연기력 그리고 무대에 대한 순발력 등이 심사 초점이었으며 오디션을 통해 등장한 이후 착실하게 연기생활을 펼치고 있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류정한, 소극장 뮤지컬 운동에 적극적인 학전 `지하철 1호선'의 이지은이 선정됐다.
가장 치열한 부문은 남녀조연연기상 부문. 요즘 우리 뮤지컬계에서 내로라는 연기파 배우들이 모두 후보에 올라 관심을 모았으며 그중 맛깔스런 조연연기가 빛나는 곽은태（서울시립뮤지컬단 `한네'）, 뛰어난 연기력의 소유자인 이정화（서울예술단 `심청'）가 영광을 차지했다.
남녀주연연기상은 춤 노래 연기 뿐만 아니라 주인공으로서 극을 끌어가는 힘과 매력 등이 기준이 됐다. 최근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노력파 유희성, 에이콤의 `명성황후' 뉴욕공연으로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로 발돋움한 김원정과 이태원이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무대미술상은 질감이 넘치는 토속적인 장치를 선보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윤정섭（서울시립뮤지컬단의 `한네'）, 기술상은 아름답고 치밀한 빛으로 배우들의 얼굴과 무대를 빛내주는 이상봉（서울예술단 `심청'）이 차지했다.
연출상의 경우, 독창성을 중심으로 기술적인 문제인 장면의 연결고리, 배우들의 등－퇴장의 통일성 그리고 전체적으로 작품을 아우르는 힘 등이 기준.
올 후보자는 전체적으로 연출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으나 고전적인 뮤지컬의 맛을 창출해낸 이종훈이 서울시립뮤지컬단의 `한네'를 수상자로 뽑혔다.
음악상은 극의 성격이 요구하는 음악적인 특성을 잘 살린 최창권－최귀섭 부자（서울예술단의 `심청'공동음악）가 차지해, 부자가 함께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한편 작사－극본상과 안무상은 뮤지컬이란 특성과 작품 구성 그리고 독창성 등을 볼때 수상의 반열에 들 수 없다는 토론의 결과로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한편 올해 특별상은 최근 경제한파로 제작여건이 어려워진 현실을 감안, 그동안 뮤지컬 제작에 공헌해온 단체와 대표들에 돌아갔다. 에이콤 `명성황후'의 뉴욕공연을 성사시킨 김영환 회장, 10년 동안 창무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해 온 서울창무극단 오현주대표, `난타'라는 이색적인 뮤지컬 퍼포먼스를 개발한
환퍼포먼스, 지난 10여년 동안 마당놀이의 대중화에 기여한 MBC에 돌아갔다.
한편 대상（최우수작품상）은 서울시립뮤지컬단의 `한네'와 서울예술단의 `심청'이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한네'로 영광이 돌아갔다.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