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곰 45일째 외박 '서울이 보고 싶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서울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집 떠난 곰돌이들의 `서울 연가'가 애절하다.
OB 선수들은 지난달 10일 스프링 캠프를 위해 창원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25일 현재 45일째 외박중.
전지훈련은 마무리 됐지만 전주→광주→부산→대구로 이어지는 시범경기 일정 때문에 집 근처엔 얼씬도 못했다.
오는 29일 잠실경기를 위해 상경, 49일간의 유랑생활을 겨우 마감한다.
귀국후 이틀 정도 가족의 품에 안기는 해외전훈팀들보다 더한 강행군이다.
지난 22일 광주 해태전을 끝낸 선수들은 다시 창원으로 향해야만 했다.
"이제는 창원이 마치 내 집이 된 기분이네요."
"가족이 그립다는 생각도 고비를 넘기니 둔해지데요."
"똑 같은 아침메뉴에 정이 다 들었습니다."
"감독님도 버티는데요, 뭘."
선수들 반응도 가지가지.
기나긴 타향살이에 가장 동정을 받은 인물은 투수 진필중.
지난해 11월 결혼, 아직 신혼인데도 독수공방으로 밤을 지새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남몰래 와이프가 하루 다녀갔다"며 살며시 귀띔.
선수들은 객지밥 40일을 넘기며 다들 지친 기색이지만 며칠후면 서울로 간다는 희망에 오늘도 힘찬 걸음으로 훈련장을 향하고 있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