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익성-이순철-김종훈 '톱타자 3파전'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삼성의 막강 타선을 이끌 톱타자 자리를 놓고 뜨거운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범경기를 이미 두차례나 치렀으면서도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1번 자리를 다투는 3인방은 최익성, 이순철, 김종훈.
모두 외야수인 이들은 `톱타자＝외야 주전'이라는 등식을 세우고 치열한 물밑 암투를 벌이고 있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연습벌레' 최익성.
`20_20（홈런_도루）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한 최익성은 막강한 공격력으로 다른 후보를 압도한다.
시범경기 개막전까지만 해도 부동의 1번으로 생각됐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현재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2군에 내려간 상태.
시즌 개막전까지 얼마나 빨리 부상에서 탈출, 경기감각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백전노장 이순철은 경험과 안정된 수비를 앞세운다.
수비 하나에서만큼은 아직까지 국내 최고수준을 자부하고 야구센스와 리더십, 베이스 러닝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곳이 없다.
체력적인 뒷받침과 한풀 꺾이기 시작한 방망이가 걱정거리.
시범경기가 끝난뒤 특타를 자청할 정도로 타격감 회복에 열성이다.
제3후보 김종훈은 `틈새시장'을 파고든다.
잔부상이 많고 수비에 약점이 있는 최익성, 노장으로 체력이 문제인 이순철을 압도하는 파이팅이 트레이드 마크다.
시범경기서 과감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할 정도로 투지만발.
겨우내 부쩍 물이 오른 방망이도 쏠쏠하다는 평을 듣는다.
서정환감독은 "기량이 서로 비슷해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형국"이라며 "누구를 기용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
[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