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무총장 공백 장기화 '행정표류'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행정공백으로 한국 프로야구가 표류하고 있다.
지난 14일 박종환 사무총장을 중도 퇴임시킨 KBO는 국내 프로야구에 산적한 문제들이 많은데도 행정의 수장인 사무총장을 임명하지 않은 채 시즌을 맞는 등 프로야구 회생을 위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KBO는 해태와 쌍방울의 매각 불발로 페넌트레이스 도중 팀 운영을 포기하는 사상 초유의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데도 여기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서 홍재형 총재의 입지가 좁아져 요즘 KBO의 행정은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한 기본적인 업무만 이뤄지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때문에 TV중계권료 협상, 한미협정서 개정, 경기침체와 스타선수들의 해외진출에 따른 국내프로야구의 활성화 등 산적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인 TV중계권료 협상은 KBO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개점휴업 상태다.
여기에 박종환총장의 중도 퇴임 이후 행정 공백은 더욱 커져 해태와 쌍방울의 제3자에 대한 매각 문제 등 현안문제들의 해결은 점점 요원해 지고 있다.
야구인들은 "프로야구가 죽느냐 사느냐는 귀로에 놓여있다"면서 "프로야구의 파국을 막기 위해서 총재와 구단이 후임 사무총장 조기 선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태와 쌍방울의 매각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경영과 운영능력을 갖춘 사무총장이 하루빨리 선임돼야 한다는 게 야구계의 한결같은 바람인 것이다.
각구단들도 "현안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대행체제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소신있는 후임 총장 선출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