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야구전력대해부] (4)키스톤 콤비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2년간 해태에서 손발을 맞췄던 유격수 이종범－2루수 김종국 라인은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였다.
강한 어깨로 화려한 수비를 자랑한 이종범과 재빠른 송구 동작과 안정된 수비가 돋보인 김종국은 유격수와 2루수로서 가장 이상적인 결합이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이제 이종범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로 자리를 옮긴 올시즌,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황금 콤비'는 누가 될까.
전문가들은 LG 유지현－박종호를 첫번째 후보로 꼽는다.
유지현은 프로 데뷔 후 4년동안 2인자에 머물렀지만 이종범이 떠난 지금 `때'를 만났다.
매끄러운 수비와 날카로운 방망이, 빠른 발은 이종범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다.
역모션에서의 송구가 약한 게 흠이지만 대신 정확한 미트질과 민첩한 동작으로 단점을 커버한다.
유지현의 파트너인 2루수 박종호는 좌우 수비폭이 넓고 병살 플레이에도 능해 이들이 지키고 있는 LG 내야는 걱정거리가 없다.
이종범이 빠진 해태는 김종국과 송구홍이 새로운 `투캅스'로 나선다.
김종국은 2루에서 유격수로, 3루수 송구홍은 2루수로 각각 보직을 바꿔 얼마나 호흡을 맞출 지는 미지수.
하지만 `수비의 달인' 김종국은 해태 코치들로부터 "이종범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송구홍의 2루 적응력만이 문제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유격수 박진만과 지난해말 OB에서 받아들인 2루수 이명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명 유격수 출신인 김 감독이 애정을 쏟고 있는 박진만은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감을 주는 수비가 강점이다.
이명수는 95년 2루부문 골든글러브상을 받을 정도로 수비에선 정평이 나 있지만,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전경기 출전이 힘든데다 좌우 수비폭이 좁은 편이다.
삼성 류중일－정경배, 쌍방울 김 호－최태원 콤비는 무난한 수비와 공격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름에 비해서 무게가 떨어진다.
순수 `국산'들로 구성된 해태 LG 삼성 쌍방울 현대와 달리, OB 롯데 한화는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가 `혼합 복식'을 이루고 있다.
3팀 모두 유격수 자리에 외국인 선수를 포진시킨 게 특징.
OB 캐세레스, 한화 치멜리스, 롯데 브래디 등 `파란 눈'의 유격수들은 수준급의 수비력을 갖고 있음이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났다.
특히 캐세레스는 폭발적인 방망이와 번개같은 수비 동작으로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OB는 유격수에서 2루로 자리를 옮긴 김민호가 빠르게 적응할 경우, 공수에서 LG에 뒤지지 않은 내야진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