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그늘속의 진주'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그러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매번 허－동－만의 맨 마지막에 끼어 있는 장본인이 바로 김영만（27）.
허 재와 강동희 두 선배가 워낙 걸출하다보니 그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것.
김영만은 23일 창원에서 벌어진 LG와의 FILA배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에서 24득점이나 기록하고도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그는 경기초반 LG에 밀리다 1쿼터 7분30초쯤 기아가 승세를 잡는 3점포를 터뜨렸지만 이날의 히어로로 선정돼 기자회견을 한 선수는 허 재와 강동희였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가 항상 그만큼은 해내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김영만이 정규리그때보다 더 정확한 슛으로 플레이오프에서 기아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정규리그서 게임당 평균득점 21.4점을 기록했던 김영만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보다도 1.4점이 더 많은 평균 22.8점（6게임서 137점）을 마크하며 팀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아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뽑아낸 총득점 536점의 4분의 1이 넘는 25.5％를 혼자 해낸 것.
이 평균득점은 또한 지난시즌 플레이오프때의 평균득점 15점보다도 무려 7.8점이나 많은 점수다.
김영만은 또 야투, 3점슛, 자유투 성공률에서도 역시 팀내 최고다.
플레이오프 6게임을 치르는 동안 김영만은 야투시도 57개중 40개를 성공시켜 70％, 3점슛도 16개중 9개를 넣어 56％, 자유투도 35개중 30개를 성공시켜 85.7％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만이 어느 위치서든 슛만 하면 4개중 3개는 정확하게 골로 연결된 셈이다.
김영만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도 알아주는 팬들이 있기에 상관없다"며 "팀이 우승하는 것만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창원=이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