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회사] 공채 드물고 인맥등 통해 모집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국내 기업들의 취업문이 굳게 닫히자 외국인회사를 노크하는 실직자들이 부쩍 늘었다.
외국인 회사는 국내기업에 비해 IMF 한파를 덜타는데다 하루 8시간씩 주 5일제 근무 등 뛰어난 근로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남녀차별이나 세칭 `일류대학' 출신들에 대한 선호도도 거의 없으며 국내기업에서 얻을 수 없는 선진경영기법을 터득할 수도 있다.
근무조건이 좋은 대신 입사조건은 일반 기업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편.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회사는 약 2천500개.
이들가운데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은 한국IBM, P&G, 한국3M 등 몇몇 업체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인맥이나 소규모 채용공고를 통한 특별채용형식을 취하고 있다.
때문에 채용정보에 둔할 경우 실력이 있어도 원서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 사원모집에 가장 열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기업은 모토롤라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컴퓨터, 반도체 관련 업체들.
또 기업인수합병（M&A）과 관련된 경리－회계 회사들도 잇따라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
외국인 회사에 지원서를 내려면 영어실력이 탁월해야 한다.
직책에 따라 요구하는 영어실력에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력서（resume）는 물론, 면접 자체도 영어로만 이뤄지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
외국인회사 전문 취업정보업체 ㈜제프컨설팅의 권성진 사장은 "외국인회사에 입사하려면 경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영어실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량실업사태 이후 경력자들이 외국인회사에 지원서를 내고 있지만 대부분 영어실력이 모자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