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성의 풍속사] (58)숫처녀 매춘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런던에서는 처녀능욕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매춘조직이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처녀의 대부분은 어린 소녀들이었다. 소녀들은 자신이 희생의 제물이 돼가는 범죄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폭행이 예사롭게 행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이들의 범죄가 얼마나 쉽사리 이뤄지고 있는지 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면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1903년 베를린에서 간행된 이반 브로흐의 저작 `영국에서의 성생활'은 이렇게 영국 소녀들의 비참함을 전해주고 있다. 브로흐의 글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
19세기 중엽 영국은 독점자본주의 체제를 확립해나가고 있었다. 자본주의를 꽃피우기 위해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에게 끝없는 희생을 강요했다. 특히 어린이들과 여자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들은 동물에 불과했다.
그들의 고통을 발판으로 돈을 번 자들은 쾌락을 찾아나섰다. 특히 1880년대의 영국 부자들 사이에서는 숫처녀 사기, 처녀 능욕이 유행이었다. 소녀들을 찾는 손님의 대부분은 노인들이었다. 영감들은 도덕과 윤리는 갖고 있지 않았지만, 돈은 얼마든지 갖고 있었다. 늙은이들은 돈으로 소녀들의 처녀막을 탐욕스레 사들였으며 그에 편승한 매춘조직은 날로 살져갔다.
매춘조직은 상품성 높은 숫처녀를 구하기 위해 런던 웨스트엔드의 빈민굴로 사냥을 나가곤 했다. 하이드 파크 역시 사냥터 가운데 하나였다.
매춘업자들은 숫처녀들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사했다. 검은 사제복을 걸치고 런던의 빈민가를 찾아 부모형제를 안심시킨 뒤 처녀를 데려오기도 했다.
시골로 사냥을 떠나기도 했다. 그들은 순진한 시골처녀에게 도시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감언이설로 유혹한 뒤 런던으로 데려왔다. 깡패들은 시골처녀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시내구경을 시켜주며 환심을 샀다. 밤이 되면 처녀를 깔끔한 방에 재웠다.
그러나 처녀가 채 잠이 들기도 전, 침을 질질 흘리는 늙은 호색한이 방문을 열었다. 처녀들은 공포와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려면 늙은이들은 "어이구, 틀림없는 처녀네"라며 더욱더 희희낙락했다. 날이 밝으면 소녀들은 거리의 매춘부 행렬에 끼어들어갔다.
소녀들의 가격은 일반 매춘부보다 5∼10배 비쌌다. 매춘조직은 처녀를 팔아 큰돈을 벌 수 있었다. 매춘조직도, 손님도 처벌받지 않았다.
하지만 "런던 처녀들 참 비참했군" 어쩌구 할 이유가 없다. 바로 지금 국내에서도 그런 소녀사냥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잖은가 말이다.
얼마전 전주에서도 10대 소녀 6명을 단란주점에 소개하고 소개비를 챙긴 사냥꾼 모씨가 구속됐다. 모씨보다 더 나쁜 작자들이 있다. 바로 `영계'를 밝히는 자들이다. 인삼, 산삼보다 중삼, 고삼이 더 몸에 좋다는 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