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홍] '용의 눈물'세자빈 '유명세 몸살'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KBS 1TV `용의 눈물'에서 양녕 빈을 맡아 고뇌어린 연기를 펼치고 있는 비련의 여주인공 안연홍.

탤런트 안연홍이 요즘 치솟는 주가와 유명세에 톡톡히 시달리고 있다며 고충을 하소연하고 있다.

드라마에서의 인기는 신나는 일이지만 최근엔 자신의 이름을 파는 비행 청소년족까지 생겨 정말 괴롭다.

안연홍은 지난 주말 경남 지역의 모경찰서에서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안연홍이라는 한 여자가 위조된 주민등록증에 그녀의 집 전화번호까지 도용해 못된 짓을 하려다 덜미를 잡혔다는 내용.

"학교와 집, 그리고 방송활동 스케줄까지 정확하게 꿰고 제 행세를 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그녀는 다행히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았지만 `유명세' 치곤 너무 엉뚱한 일이라 좀처럼 불안과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다.

더구나 최근엔 "방송에 출연해달라"며 PD를 사칭하는 전화까지 수시로 걸려와 아예 전화번호를 바꿔야할 판이다.

하지만 안연홍은 자신에 대한 이런 엉뚱한 관심을 "굳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겠다"면서 "좋은 액땜일 수도 있다"고 제법 어른스럽게 말한다.

올해 동국대 연영과 4학년에 재학중인 그녀는 발랄한 신세대 이미지와 고전 분위기를 고루 갖춘 연기파다.

SBS TV `만강' 이후 세자빈으로의 화려한 변신.

"드라마에서의 인기를 실감해요. 새 작품을 하자는 제의가 매일 쏟아지거든요. 하지만 `용의 눈물'이 끝나는 5월까지는 모두 사절할래요."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