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도근 월드컵팀 합류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01시 36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김도근（27．MF）이 대표팀에 합류하고 김정혁（30．DF）은 소속팀에 복귀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3일 월드컵축구팀 소집과 때맞춰 차범근 감독과 다음달 1일 잠실 한－일전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갖고 `파이터' 김도근을 대표팀에 다시 불러들이기로 했다.
협회는 대신 전남측이 김도근의 차출에 대해 "어깨수술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자 고심 끝에 김정혁을 소속팀에 복귀시키기로 단안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도근은 98아디다스코리아컵 2차전이 끝나는 26일쯤 김정혁과 교대해 대표팀에 컴백할 예정이다.
김도근의 대표팀 복귀는 작년 8월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사타구니 인대 부상으로 소속팀에 복귀한 이후 7개월만이다.
김도근과 김정혁의 `대표팀 맞트레이드'는 김도근에 대한 차범근 감독의 신임과 김정혁에 대한 전남의 필요성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타협점이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7일 끝난 다이너스티컵을 치르며 왼쪽 날개에 김도근을 수혈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혔다.
그만큼 스피드와 파괴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브라질과의 평가전서 그림같은 왼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던 김도근은 경기 직후 사타구니 인대 부상으로 대표팀을 물러났으며 작년말에는 어깨수술까지 받았으나 차감독으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아왔다.
김정혁의 경우 기량미달이라기 보다 소속팀의 전력손실을 고려해 대표팀이 양보한 인상이 짙다.
작년 FA（축구협회）컵과 올스타전 MVP를 싹쓸이하며 단번에 대표팀 관문까지 뚫었던 김정혁은 이기형과 대표팀의 오른쪽 윙백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으나 이 자리에 최성용까지 가세하며 역할이 축소됐다.
그러나 94미국월드컵 본선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김정혁은 두번이나 본선 직전에서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비운을 맛보게 됐다.
차감독은 "김정혁은 여전히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말해 언제든 다시 불러들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