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허재-강동희 개인기 '토종쇼'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01시 36분
부산 기아의 관록 앞에는 젊은 패기의 경남 LG도 어쩔 수 없었다.
원년 프로농구챔피언 기아가 2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서 LG를 104대94로 꺾었다.
이로써 기아는 원정 2경기를 모두 잡아 남은 3차례 경기서 1승만 건지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으며 LG는 벼랑 끝에 몰렸다.
기아_LG의 준결승 3차전은 25일 오후 6시30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다.
기아는 피닉스（27득점 12리바운드） 김영만（24득점） 강동희（20득점） 허 재（19득점） 리드（14득점） 등 스타팅 전원이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LG는 블런트（29득점） 보이킨스（27득점）만이 제몫을 해냈다.
기아가 허 재 강동희 김영만의 개인기를 이용한 공격을 펼치자 LG는 전면 강압수비로 맞섰다.
프런트 코트부터 기아의 게임메이커 강동희와 허 재의 볼배급을 김태진과 한규현이 봉쇄했고 이같은 LG의 수비전술은 1쿼터 중반까지 효력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기아는 2쿼터부터 허 재와 강동희가 현란한 개인기를 뽐내며 골밑을 파고들다 리드와 피닉스에게 골밑슛 찬스를 제공해 LG의 수비시스템을 무너뜨렸다.
2쿼터까지 56_41의 기아 리드.
후반들어 LG는 기아의 체력이 떨어진 사이 보이킨스와 블런트의 돌파가 살아나 3쿼터 종료 2분여전 63_68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허 재의 골밑득점에 이은 3점슛 한방과 강동희에게 버저비터를 얻어맞아 80－65. 이렇다할 3점슈터가 없는 LG로서는 15점이란 점수차는 건널 수 없는 강처럼 보였다.
[창원 = 이사부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