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98새무기 '뚝 떨어지는 변화구'
기사입력 1998년 03월 23일 14시 49분
22일 광주 OB와의 시범경기서 선발 오철민에 이어 4회 마운드에 오른 이대진은 `에이스의 모든 것'을 `시범'보였다.
이대진이 상대한 첫 타자는 공교롭게도 덩치 좋고（1m83, 100㎏） 괴력 넘친다는 타이론 우즈.
국내 최고의 투수와 이미 엄청난 타구 비거리로 소문이 자자했던 외국인 선수와의 첫대결이었다.
결과는 이대진의 압승, 자신만만한 슬러거를 공4개로 간단히 삼진을 잡았다.
7회 이병석에게 공을 건넬때까지 3이닝 동안 11명의 타자를 상대로 3안타만 내주며 무실점 처리, 특급에이스의 신고식을 무사히 끝낸 셈.
51개의 공을 뿌리는 동안 작년과 달라진 투구패턴중 하나는 떨어지는 변화구의 증가.
직구 최고 시속 145㎞에 섞여나온 싱커와 포크볼은 원래의 주무기 커브에 `플러스알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전지훈련 동안 집중연마했던 떨어지는 변화구는 단순한 구색갖추기가 아닌 이대진 제2의 승부구인 셈이다.
폭포수마냥 떨어지는 공에 OB타자들의 방망이가 속수무책이었던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대진은 "대만전훈서 집중훈련했던 싱커와 포크볼을 중점적으로 시험했다. 아직 손에 완전히 채는 맛이 떨어지는 탓인지 원바운드성 공이 간혹 나왔는데 페넌트레이스에 들어가면 충분히 승부구로 써먹을만 하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부상없는 겨울을 보낸 덕에 20승도 한번 기대해볼만 하다"라던 이상윤투수코치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올시즌은 이대진의 해가 틀림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