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전] 월드컵팀 재소집 '준비된 복수혈전'
기사입력 1998년 03월 23일 14시 49분
한국과 일본축구가 `빛과 그림자'로 극명하게 바뀔 수 있는 운명의 한판승부를 펼친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이 그 무대다.
명칭은 화기애애한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기념 축구대회지만 긴장의 정도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상태다.
먼저 한국의 입장.
월드컵 본선진출로 `아시아의 맹주'를 다시 자부하던 한국은 작년 11월1일（0대2패）과 지난 1일（1대2패） 일본에 당한 연패의 충격으로 위기감이 극도로 고조된 상태다.
차범근 감독에 대한 `퇴진 여론'이 일었을 정도다.
일본은 이에 비해 상승세다.
한국에 최초로 2연승을 거두자 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회장은 "한번만 한국을 꺾으면 진정한 아시아의 왕자다"며 선수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하지만 일본도 경제난과 프로축구에 대한 열기저하로 이번에 한국을 제압하지 못하면 축구에선 아시아 2등을 떨칠 수 없는 상태다.
오카다 감독이 베테랑 이하라와 로페스 등의 불출전 가능성을 흘리며 애써 평가절하 하려는 의도도 이번 경기의 중압감을 반증하고 있다.
결국 다음달 1일 잠실 혈투에 따라 양국의 축구 위상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은 냉정을 잃지 않는다.
황선홍 서정원 하석주 홍명보 유상철 등 프랑스 월드컵 주전후보들을 총출동 시키겠지만 눈앞의 승리에만 연연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차감독은 "본선에서의 1승과 16강이 목표다"며 23일 재소집한 선수들에게도 "6월에 몸 상태를 최고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작년 월드컵 예선이후 가장 알찬 멤버로 재편성된 한국은 과연 일본을 후련하게 제압할 수 있을 것인가.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