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최문식] '황선홍 빈자리 걱정마'
기사입력 1998년 03월 23일 14시 49분
`황선홍 공백은 우리가 책임진다.'
프로축구 포항의 전 월드컵대표 박태하（朴泰夏．30）와 최문식（崔文植．27）이 새로 월드컵팀에 합류하는 황선홍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다.
황선홍 자신은 비록 23일부터 월드컵팀 복귀로 당분간 소속팀에서 뛸 수 없지만 이들이 있기에 마음은 홀가분하다.
사실 지난 21일 황선홍이 일화와의 개막전서 2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재기를 알렸지만 이들 `PC（박_최） 콤비'의 뒷받침이 절대적이었다.
전반 43분 황선홍이 페널티킥을 유도해내 첫골을 뽑은 것도 최문식의 날카로운 롱패스가 밑바탕이 됐었다.
또 후반 8분에 터트린 헤딩골도 박태하의 자로잰듯 정확한 오른쪽 센터링이 없었더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제 `PC콤비'는 황선홍이 떠남에 따라 공격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겨 직접 해결사로 나선다.
군입대로 3년만에 복귀한 최문식은 기존선수와의 호흡과 경기감각 회복이 우려됐지만 개막전에서 예의 날카로운 패스와 화려한 개인기로 중원을 장악, `문제없음'을 입증했다.
`새주장' 박태하 역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헤집는 부지런함이나 고공 헤딩슛, 날카로운 센터링은 올해도 역시 위협적이다.
특히 연륜을 더하며 게임을 읽는 시야 또한 넓어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릴 정도로 게임리딩이 뛰어난 최문식과 함께 전체적인 게임조율사로 활약하고 있다.
박성화 감독은 "황선홍의 빈자리가 클 것 같지만 박태하 최문식이 잘 메워 줄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를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