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야구전력해부] (3)중간계투
기사입력 1998년 03월 23일 14시 49분
올시즌 8개구단의 중간계투진은 `부익부 빈익빈' 양상이 뚜렷하다.
현대 LG는 선발급이 뛸 정도로 넘쳐 나지만 해태와 롯데는 겨우 머릿수를 채운다.
보통 1이닝, 길어도 3∼4이닝을 던지는 중간계투는 승리나 세이브가 주어질 기회가 적어 별로 빛을 못본다.
하지만 사람의 허리가 약하면 제대로 몸을 움직일수가 없듯이 6개월간의 페넌트레이스에서 허리 부분인 중간계투진이 부실하면 4강권에 진입하기가 힘들다.
질적, 양적으로 가장 풍성한 팀은 현대.
사이드암 스로（조웅천）와 오른손（가내영）, 왼손（최창호） 등 다양한 스타일로 상대 타선을 요리한다.
연투능력을 갖춘데다 롱릴리프로 활용이 가능한 조웅천이 부상에서 완쾌한 게 무엇보다 든든하다.
작년 7승（3패） 10세이브의 최창호, 4승（1패） 10세이브의 최영필이 건재한데다 신인 김수경은 `제2의 정민철'로 기대를 모을 만큼 컨트롤이 뛰어나다.
LG 역시 차명석 전승남（사이드암 스로） 김기범（왼손） 송유석 김동호 등 수준급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11승 7세이브로 마무리 역할까지 맡았던 차명석과 왼손타자에 강한 김기범, 변화구가 좋은 전승남은 이상훈의 공백을 상당히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최고의 선발진이 예상되는 OB는 중간계투진의 부담이 덜한 편.
이광우와 강길용은 1∼2이닝은 버텨낼수 있으나 좌완 김영수와 류택현은 여전히 제구력이 과제로 남아 있다.
강병규가 부상으로 인한 훈련부족으로 시즌 초반 정상피칭을 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작년 `허리진'의 부진으로 7위로 떨어졌던 한화는 전열을 정비했다.
노장 한용덕은 선발에서 임무를 바꿔 체력부담이 줄었다.
2년차 김해님은 낮은 컨트롤이 돋보이고 왼손 이상열은 시속 140㎞의 빠른볼을 던지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삼성은 지난해처럼 성준 최재호 곽채진 정성훈 등이 총출동, 수적으로 밀어붙일 작정이다.
쌍방울은 작년보다 못하다.
사상 최다인 70경기 등판으로 3관왕을 차지했던 김현욱이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빨라야 5월중 합류하는 것이 치명타.
해태와 롯데는 양과 질에서 모두 뒤진다.
왼손 김정수가 내리막세인 해태는 첫 화교출신인 신인 소소경에게, 가내영 김상현이 믿음직스럽지 못한 롯데 역시 신인 임경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