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그레이] 현대-동양 최고 자존심 대결
기사입력 1998년 03월 23일 14시 49분
"3차전에서 끝내겠다."（현대 이상민）
"홈에서 대반격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동양 키이스 그레이）
정규리그 MVP 대전 현대 이상민（李相敏．26．1m85）과 대구 동양의 특급용병 그레이（30．1@83）가 24일 오후 6시30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3차전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이상민과 그레이는 1, 2차전에서 똑같이 팀 주포이자 게임리더로 맹활약한 양팀의 간판스타.
특히 비슷한 키에 플레이스타일까지 빼닮은 둘은 양팀 선수 가운데 자신이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자부심을 갖는다.
질풍같은 드리블, 민첩한 몸놀림에 이은 골밑돌파, 고비때마다 터지는 3점포.
1, 2차전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화려한 성적을 올렸던 이상민과 그레이의 대결은 현대_동양의 대리전일 뿐만 아니라 토종_용병 스타간의 빅뱅으로 발전했다.
두차례 격돌에서 일단 판정승을 거둔 쪽은 팀을 승리로 이끈 이상민.
이상민은 플레이오프 준준결승때부터 혈투를 벌여 체력이 바닥난 동양을 속공으로 다스리는 두뇌플레이를 보인데다 `올라운드 슈터' 추승균의 화력지원까지 받으며 2연승을 견인했다.
반면 그레이는 게임당 평균 29점의 집중력을 보였지만 팀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나홀로 플레이' 끝에 패배를 곱씹었다.
이제 결투장소를 대전에서 대구로 옮긴 상황에서 힘을 얻은 쪽은 그레이.
그레이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주무기인 3점포를 재장전, 팀을 벼랑에서 구출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동양의 등불' 그레이가 3연승으로 일찌감치 판막음하겠다고 나선 `태풍' 이상민을 막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