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불야성-검은돈 뺏어 영세기업 지원
기사입력 1998년 03월 23일 14시 49분
스포츠조선에 서스펜스 소설 `암살자'를 인기리에 연재중인 소설가 이원호씨(51)가 장편 경제소설 `불야성'(전3권．도서출판 책이있는마을)을 펴냈다.
20여년동안 아랍 유럽 등 세계각처를 돌며 사업을 했던 특이한 경험의 소유자답게 작가는 이 작품에서도 자신의 체험을 반추하며 생생한 `어둠 속의 경제'를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사채업자 신윤수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하나하나 집어삼킨 뒤, 엄청난 차익을 남겨 외국기업에 팔아넘기는 냉혈한. 신윤수는 배후조정자이고 둘째아들 준은 직접 나서 그같은 악행을 저지르는 행동대장이다.
신윤수는 자신의 대리인인 준이 두렵다. 자신보다 더 무자비한 아들을 지켜보며 언젠가 배신당할 것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결국 신윤수는 준에게 마약밀수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10년형을 언도받도록 계략을 꾸민다. 아버지의 꼭두각시였던 준은 가까스로 탈옥해 복수극을 꾸민다. 준은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 자들의 금고를 털기 시작한다.
금고털이범이 된 그는 홍길동처럼 신출귀몰하며 강탈한 돈으로 수천개의 영세기업에 무이자 대출을 해준다. 준의 최종목표는 금고를 턴 막대한 돈으로 쓰러진 나라경제를 일으켜세우는 것이다.
아버지 신윤수는 킬러를 고용, 준을 없애려고 한다.
이같은 기둥줄거리에 수십억원의 부도를 내고 자살하는 중소기업체 사장과 그의 딸, 노조위원장 출신의 일본재벌 후처 양선영, 준의 심복 고광도 등의 인물들이 등장, 사건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소설은 이렇게 황당하지만 후련하고 재미있다. 작가는 말한다.
"저는 대중소설가입니다. 독자가 재미있게 읽으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불야성' 역시 재미있게 쓰려고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인 작품입니다. 답답하고 어려운 시대, 잠시나마 후련함을 느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