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무관심에 아마야구 시든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9일 15시 26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 구단들이 IMF를 빌미로 아마야구 지원을 전면 중단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다른 종목과는 달리 야구는 지난해부터 학교 팀 창단 붐이 일고 있으나 KBO와 프로 구단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KBO는 아마야구 지원금 2억원을 책정해 놓고도 지난해 5월 이후 아마 지원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KBO는 아마야구 활성화를 위해 원년부터 고교와 대학 창단 팀에는 1천만원, 초－중 팀에는 800만원 상당의 용품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창단 팀이 늘어나자 예산이 바닥났다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대한야구협회를 통해 KBO에 지원 용품을 신청한 창단 팀은 제주 탐라대와 대불대 등 모두 10개팀.
이들 팀은 창단은 했지만 KBO는 물론, 연고지 구단이 지원을 거의 해주지 않아 팀 운영에 곤란을 겪고 있다.
창단 팀 감독들은 "프로가 이렇게 냉정할 줄 몰랐다. 벌써 몇달째 KBO에 창단 용품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팀들도 올들어 아마야구 지원을 대폭 줄였다.
현대는 아산기 초등학교대회 개최를 유보했고, OB는 리틀 대회를 아예 취소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아마야구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LG 삼성 현대도 예산을 대폭 줄였고 쌍방울은 지원을 중단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해태만이 유일하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아마야구 지원 예산을 세워 놓고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적립된 야구기금 80억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아마야구를 지원해야 야구가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