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노장은 살아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9일 15시 26분
현역 최고령 투수인 LG 김용수（38）가 오는 4월11일 잠실에서 벌어질 현대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확정됐다.
LG 코칭스태프는 작년 12월부터 잠실, 괌,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4개월 동안의 훈련성과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 김용수를 제1선발로 하기로 19일 결정했다.
LG는 오키나와로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임선동（24）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었다.
그러나 임선동은 전지훈련 초반 어깨 근육통을 일으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고 전지훈련 막바지인 지난 13일부터 피칭을 재개했지만 아직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됐다.
또한 제2선발인 최향남（27）은 경험면에서 개막전같이 중요한 경기에 내세우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내렸다.
해태에서 트레이드된 뒤 작년 처음으로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 최향남은 145㎞를 넘는 빠른공과 안정된 구질을 갖고 있지만 큰 승부를 펼쳐보지 못한 약점이 있어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김용수는 어떤 순간에도 LG가 가장 자신있게 내밀 수 있는 카드.
LG가 우승한 90년과 94년 두차례에 걸쳐 한국시리즈 MVP에 오를 만큼 승부근성이 강한데다 백전노장의 노련미까지 갖춰 개막전같이 빅게임엔 제격이라는 것.
김용수는 겨울훈련 동안의 몸만들기에서도 후배들을 압도하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초반인 3월초순부터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할 정도로 철저한 몸관리를 해왔고, 구위 또한 12승을 거둔 작년보다 오히려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수는 "현역 최고참으로서 별다른 욕심은 없지만 개막전처럼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진주=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