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사진카드] 하루매상 20만원 '짭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9일 15시 26분
모 기업 여성의류사업부에 근무하던 윤권해씨（31）는 작년말 회사가 위기를 맞자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컸지만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새 일자리를 봐둔 것은 아니었다.
`실직'을 택한 윤씨가 서울의 종로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은 즉석사진카드.
이미 청소년층을 강타한 스티커사진이야 잘 알고 있었지만 사진카드는 좀 색달랐다.
사진이 전화카드 크기의 딱딱한 플라스틱 카드에 선명하게 찍혀나오는데 신기하고도 신선해 보였다.
윤씨는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확실한 `성공예감'에 사진카드 사업에 매달린 끝에 올초 신촌으로 진출했다.
자본금은 2천500만원.
사진카드를 만들어내기 위한 디지털 카메라, 컴퓨터, 카드프린터 등의 구입비다.
일은 간단하다.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전송한 뒤 프린터로 뽑아내는 것이다.
물에 젖어도 지워지지 않고 가방에 달고 다닐 수도 있어 청소년들이 좋아한다.
특히 매력적인 것은 이 일련의 작업이 2∼3분만에 끝난다는 것이다.
카메라로 찍은 여러장의 사진이 컴퓨터 화상에 모두 나타나기 때문에 손님이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얼굴의 점을 지운다든가 연예인 사진과의 합성도 가능하다.
사진카드는 장당 3천500원.
장비가 단출하고 길거리에서 모든 작업이 가능해 점포는 필요없다.
물론 단점도 있다.
날씨가 궂은 날이나 특히 비오는 날은 공치기 십상이다.
"규모는 작아도 마음은 편해요. 인기업종이라 멀리까지 내다볼 수는 없지만 최소한 2년은 괜찮다고 봅니다."
하루매상은 15만∼20만원 정도로 월 순수익 200만∼300만원은 거뜬하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