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저] 한국 스노보드 일본서 돌풍
기사입력 1998년 03월 19일 15시 26분
아시아권에서 스노보드의 종주국으로 행세해 온 일본 라이더들이 한국의 간판급 라이더 지원덕(경기고 3년)-명곤(경남고 1년) 형제가 일으킨 돌풍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3일 일본의 내로라하는 라이더들이 모두 출전한 98전일본 스노보드선수권대회 대회전 경기서 명곤군이 2위, 원덕군이 3위를 차지한 것.
하라야마 나오키, 스도 고타로 등 일본 스노보드의 별들이 안방에서 벌어진 경기서 한국에서 온 `지씨 형제'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나마 니보시 겐이치가 간발의 0.23초 차이로 어렵사리 1위를 차지한 것이 일본으로서는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내년 한국 용평에서 열릴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1, 2, 3위를 휩쓸 것이라던 자신감은 사라지고 말았다.
일본 스노보드계를 강타한 원덕, 명곤 형제는 동호인 출신 선수.
5년전부터 스노보드에 심취해 눈밭을 뒹굴던 형제는 96년 뉴질랜드 국제스노보드대회 주니어부에서 원덕군이 1위, 명곤군이 2위를 기록하며 졸지에 유망한 선수로 변신했다.
취미삼아 즐기던 스노보드에 미래를 걸게 된 것.
과묵하고 뚝심있는 형 원덕군은 대회전에 강하고, 섬세하고 날카로운 성격의 동생 명곤군은 회전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7일 용평에서 열린 제28회 협회장배대회 고등부 경기서도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원덕군은 일반부 1위보다 6초나 빨리 골인하며 종합 1위를 차지, 국내 알파인 보드 최고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원덕-명곤 형제의 FIS포인트는 현재 80점대. 국내 나머지 선수들은 10점대에도 못미치고 있다.
FIS포인트는 국제 공인 경기에 참가해 순위에 따라 획득하는 점수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세계 랭킹 75위 이내, FIS는 100점 이상이어야 한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