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아파트의 결정적인 단점
기사입력 1998년 03월 19일 15시 26분
아파트에 살면 편리한 점이 많다.
그러나 아파트엔 한가지 결정적인 불편함이 있다.
같은 벽이나 바닥, 천장을 이웃과 함께 써야 하니 소음에 여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피아노, 개 기르기, 부부싸움, 심야 세탁을 삼가야 한다.
특히 늦게 퇴근하거나 게을러서 낮에 미뤄 두었던 사람이 밤 12시에 빨래할 경우, 이웃으로부터 이런 요상한(?) 항의도 듣는다.
`JaJi(잠이나 잘 일이지) 뭘 해?！'
우리나라도 이웃에게 안면 방해를 줄 경우는 법의 제재를 받게 되는데, 편안한 취침을 최고의 삶의 질로 여기는 독일에서는 벌이 아주 엄하단다.
독일에서 귀화한 이한우씨에게 들은 것인데, 특히 SEX(色事)로 인한 소음발생 때는 어마어마한 벌금이 부과된다는 것이다.
독일의 뒤셀도르프엔 `건물주협회'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세입자들에게 이런 특별한 사연을 담은 우편물을 발송한다지.
`우리 독일의 한 법원에서는 일전에 거시기 관계를 치르면서 지나치게 큰 소리로 환희의 감정을 표현하다가 이웃에게 평온함을 해친 부부가 50만마르크의 벌금을 문 일이 있었습니다. 귀하들께서 야간 행사를 치르시는 것은 자유이나 소리를 크게 내는 일은…, 삼가 운운….'
(*참고: 독일 돈 50만마르크는 한화 약 3억원에 이른다… 우엑！)
다른 일땜에라도 밤에 소리를 내는 일은 극히 신중(?)해야 한다.
이런 이상한 전화도 심심찮다지.
어느 집에 한밤 중에 전화가 걸려 왔다.
수상한 목소리 "늦은 밤에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러나 통화 감도를 시험코자 하는 일이니 협조해 주시면 `캄샤'하겠습니다. 삐∼ 소리나 난 후 아무 소리나 질러 주시면 됩니다. 삐__！"
그 때 마침 이쪽은 `거시기 행사' 중이었다.
아줌마 "뭐라… 헉헉∼ 우워 우워… 구요?"
"네 그런 소리면 충분합니다. 장난 전화에 협조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긴 이웃 집인데 무슨 소리가 들리더군요. 좀 더 생생히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