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세븐틴' 있는 그대로의 우리모습
기사입력 1998년 03월 19일 15시 26분
젝스키스가 가는 곳엔 소녀팬들이 몰려 다닌다.
지난 17일 영화 `세븐틴'(정병각 감독．태흥영화사 제작)의 제작 발표회가 열렸던 신라호텔 영빈관엔 교복을 입은 소녀팬 50여명이 카메라를 들고 몰려왔다.
젝스키스의 행동 하나하나에 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셔터를 눌러댔다.
제작진 중 누가 `세븐틴'의 제작 발표회 장소를 통보해 주지 않아도 이들은 젝스키스의 스케줄을 다 알고 찾아온다.
이들은 PC통신 등을 통해 영화에 대해 은근히 압력도 행사한다는 후문이다. `모 여고생 탤런트가 캐스팅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젝스키스에게 키스 연기를 시키지 말라' 등 여러 주문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
`세븐틴'은 십대들의 방황과 좌절, 희망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젝스키스의 캐스팅에는 인기 MC 김승현이 중간다리 역할을 맡았다.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과 친분이 있는 김승현이 `세븐틴'이란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젝스키스의 매니저인 이호연 사장을 이태원 사장에게 소개하면서 이들의 스크린 데뷔가 이루어진 것.
젝스키스 멤버 중 강성훈은 학급 반장이자 모범생 상록, 은지원은 반항아 준태역을 맡는다. 김재덕은 가출을 감행하는 문제아 종수역이고, 고지용은 전체 수석을 독차지하는 모범생이지만 자만심으로 동료들의 따돌림을 받는 대곤역이다. 또 이재진과 장수원은 영화에서 댄스 그룹 코모도의 멤버역을 맡고 있다.
제작 발표회에서 강성훈은 "TV에서와는 또다른 젝스키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영화 데뷔 소감을 밝혔고, 이재진은 "춤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가 나와 닮았다"고 소개했다.
또 은지원은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 내용들이 영화에 많이 들어가 있어 영화 삽입곡도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 영화에서 젝스키스의 여자 친구들역엔 김지혜 김은미 이혜련 등 여고생 연기자들이 캐스팅됐다. 이들은 젝스키스 소녀팬들에게 주시의 대상이 되겠지만 영화 내용상 젝스키스와 달콤한 러브신을 펼쳐야 한다.
정병각 감독은 "키스신이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멋있게 그려질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면서 "강성훈과 김지혜의 키스신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성훈은 "영화에서 순결을 빼앗기게 됐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영화를 위해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