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최종규감독] '팀-프런트 가교 역할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7시 16분
"팀과 프런트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프로농구 인천 대우의 최종규(崔鍾圭.52)감독이 관심을 끌어온 자신의 거취에 관해 비로소 말문을 열었다.
오는 5월31일 계약이 만료되는 최종규 감독은 조만간 구단 고위관계자와 만나 진로에 대해 논의할 계획으로, 이에 앞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당초 최감독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지도자 일선에서 은퇴, KBL(한국농구연맹) 고위 임원 또는 미국행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감독은 일단 구단측에서 감독 재계약을 제의할 경우, 이에 기꺼이 응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우지원 김 훈 정재헌 등 간판스타들의 대거 군입대로, 팀이 한동안 침체기를 맞게 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95년10월 부임, 창단 감독으로 활동해온 그가 위기에 처한 팀을 그대로 내팽개칠 수 없다는 책임감이 컸다.
그러나 현재로는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그동안 최감독은 사실상 전권을 유재학 코치에게 위임, 2선에서 팀을 관리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기 때문.
이에 따라 최감독은 재계약이 무산될 경우, 총감독 또는 부단장 형식의 구단 잔류에 비중을 두고 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관리, 기술고문, 스카우트, 홍보 등 다양한 업무를 관장하며 팀에 머무르고 싶다는 것이다.
최근 대우는 독립법인으로 전환, 최감독의 이같은 관리직 잔류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1안'과 `2안'이 모두 수용되지 않을 경우 최종규 감독은 "미국으로 건너가 스포츠 마케팅 또는 방송해설 등을 공부한 뒤, 다시 한국에 와 프리랜서로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