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젊음 넘치는 응원 관중도 신바람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겨우내 움츠렸던 햇살이 싱그럽게 내리쬐던 17일 효창운동장.
제34회 춘계 한국남녀 중고축구연맹전 광양제철고-강릉농공고간의 남고부 결승전이 벌어진 효창운동장 스탠드에서는 모처럼 흥겨운 응원전 한판이 벌어져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효창운동장 주변을 모두 주차장으로 만들다시피하며 지방에서 상경한 3천여명의 양교 학생들은 특유의 패기 넘치고 신명난 응원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머나먼 '남쪽나라'에서 온 광양제철고 응원단은 오전 7시에 광양을 출발, 6시간의 긴 여행끝에 효창운동장에 도착했다.
봄소풍 겸 응원전을 위해 대당 40만원이나 하는 전세 버스를 무려 29대나 동원, 교장과 교사들을 포함한 전교생 1천600명이 모두 상경한 것이다.
흔들리는 버스속에서 장시간 시달렸지만 이들은 '강철 응원단'답게 흐트러짐없이 일사불란한 응원으로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강릉농공고의 '준비된 응원'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강릉농공고는 평소 응원을 생활화하고 있다는 것.
이것은 '라이벌' 강릉상고와 매년 단오날에 '농상(農商)고 정기전'을 벌이는데 여기에 응원이 필수이기 때문.
지난 76년 시작된 정기전(90∼95년은 미개최)은 3만5천석의 강릉공설운동장이 가득 찰 정도로 강릉에서 인기가 높은 축제인데 이것은 축구 발전에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단다.
이날 강릉농공고 응원단은 유니폼을 번갈아 입으며 'VICTORY'를 만들거나 오색 'V'자를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선보인 응원은 그저 '맛보기'라는 것이 임도극 교장의 설명이다.
카드섹션 등 응원 종류가 무려 46가지에 달하는데 이날 갑자기 올라오는 바람에 미처 도구를 준비하지 못해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그래도 대회 응원상은 간단히 거머쥐었다.
광양제철고와 강릉농공고, 이들 젊음이 뿜어내는 활발한 기운은 봄을 더욱 재촉하고 있는 듯했다.
[최성욱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