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팀별전략점검] (8)전북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올해는 상위권 도약이다.'
프로 4년차인 전북 현대의 올해 지상 과제는 중위권 탈출이다.
전북은 지난 94년 창단 후 꼴찌는 한번도 안했지만 4강에 한차례도 들지 못한 채 항상 중위권에 머물러왔다.
'창단 맞수'인 전남이 지난해 FA(축구협회)컵 우승과 정규리그 및 아디다스컵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이젠 전북도 '색깔'을 낼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더구나 현대자동차의 공동 후원을 받던 울산 현대가 올해부터 후원사를 현대중공업으로 옮김에 따라 서자(庶子) 인생에서 탈피, 현대자동차의 단독 후원을 받는다는 점도 선수들의 의욕을 부추기고 있다.
최만희 감독은 올시즌을 위해 겨우내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려왔다.
게임을 주도해 나갈 뚜렷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상태에서 전북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과 체력 뿐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포워드 라인엔 '해결사' 김도훈(일본 빗셀 고베)이 떠났지만 비탈리－잔코의 용병 듀오가 아직 건재, 2순위로 입단한 대형 루키 박성배와 삼각편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허리도 크게 보강됐다.
지난해 1순위로 영입한 명재용이 갈수록 안정된 플레이로 공수 연결 고리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내고 있고, 발재간이 좋고 시야가 넓은 체코 용병 고티가 새로 가세해 두터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김범수－변재섭의 좌우측 날개도 예리함을 더하며 공격의 활로를 시원스레 뚫고 있다.
또한 최진철-이경춘-김봉현으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은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는 평가다.
최만희 감독의 올시즌 비장의 히든 카드는 GK 이광석.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이광석은 플레잉코치 알렉세이의 지도를 받아 아킬레스건이었던 골문 불안을 해소하며 기대에 착실히 부응하고 있다.
지휘봉을 잡은지 2년째인 최만희 감독은 "올 시즌엔 뭔가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