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日최고포수 후루타와 '머리싸움'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주니치 '폭풍' 이종범(28)이 19일 야쿠르트를 상대로 정규시즌에 대비한 '리허설'을 갖는다.
도쿄 진구구장의 야쿠르트전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이종범이 시범경기에서 유일하게 만나는 같은 센트럴리그 팀이기 때문.
이종범은 작년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야쿠르트와의 첫 격돌에서 중요한 포인트 3가지를 가늠해볼 계획이다.
첫째는 이시이, 가와사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향한 '슬라이더의 귀재' 이토와 도모히토 등 막강 선발진과 '수호신' 다카쓰가 버티고 있는 야쿠르트 투수진 공략법.
이날 어떤 투수들이 등판할 지 모르지만 방망이를 시험 가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두번째로 일본 최고의 포수 후루타와 한국 도루왕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흥미있는 대목이다.
양리그를 통틀어 12개팀 포수 가운데 도루 저지율 1위(0.459)이고 리드가 많은 주자를 순간적인 판단력과 정확한 송구로 견제 아웃시킨 것도 6개로 최다이다.
또 상대타자를 읽고 약점만을 철저히 파고드는 투수리드와 인사이드 워크도 뛰어나 이종범으로서는 후루타와의 첫 승부에서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세번째는 자신의 강－약점을 철저히 위장하거나 감추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약점 공략에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ID야구의 창시자 야쿠르트 노무라감독이 가장 주목되는 주니치의 새로운 전력 이종범을 그냥 보고 넘길리 없는 것.
이미 정찰요원인 스코어러들을 통해 보고는 받았을 터이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종범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특유의 '현미경 야구'를 동원, 봉쇄 전략을 구상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종범이 작년 '일본 최강' 야쿠르트를 상대로 3가지 포인트에서 어떤 성과를 얻을 지 궁금하다.
[도쿄=이준성 특파원]